제목을 보고 저를 의심한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.
스트리퍼 VS 늑대인간이라니, 거짓말이지? 뭔가 잘못 읽은 게 분명해. 스트리퍼와 늑대인간이 왜 싸우는데. 그러게요, 제가 묻고 싶은 부분이었습니다. 놀랍게도 정말로 존재하며, 자막까지 존재하는 영화입니다. 정말 제목 그대로의 영화인 것은 덤이죠.
여러분도 세상에 늑대인간이 나타난다면 꼭 섹시 스트리퍼가 되세요. 왜냐하면 이 영화에서 섹시 스트리퍼는 살아남지만, 섹시 스트리퍼가 아닌 일반인은 모두 죽었기 때문입니다. 늑대인간까지도 말이죠. 이 영화의 결말을 친구에게 요약해준 적이 있었는데 말이죠, 놀리려고 하는 말인지 진짜 결말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.
난 진심이었는데 말이야.
억울하다.
그러니까 이 영화를 요약하자면 늑대인간 중의 한명과 스트리퍼가 사귀는 사이인데, 사실 늑대인간이라는 게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거라 스트리퍼가 늑대인간이 되었고 같은 스트리퍼들에게 키스하며 스트리퍼가 늑대인간이 되어 늑대인간들을 폭사시키고 병에 담아 병조림으로 만들어 부활할 수 없게 만든 뒤 정의의 섹시 스트리퍼 늑대인간이 되었다는 건데요.
그러면 이건 스트리퍼 vs 늑대인간이 아니라 섹시 스트리퍼 늑대인간 vs 늑대인간이 아닌가요?
이렇게 말하자면 당연히 전자가 압승이지.
별은 왜 1점도 안 주신 건가요? : 네가 보면 알아. 이 영화를 보며 가장 슬펐던 것은 이 영화를 보며 흘러가는 내 귀한 시간이었다. 

요약본 : 진짜 지금까지 봤던 영화 중에 역대급으로 역겨웠던 영화
올해 최고의 미친 영화가 온다고 포스터에 쓰여 있기는 했는데 이 정도라고는 생각도 못 했죠. 아무래도 그렇지 않나요? 내 상상을 뛰어넘는 미친 영화라니… 정말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죠. (부정적인 의미입니다.)
뭘 전하고 싶은 건지 알 것 같기는 했는데, 꼭 그런 방법이어야 했냐고 묻고 싶음….
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 걸까요?
영화와 감독의 정신세계는 정말 심오한 것 같아요.
전 단순하게 전하지 않으면 잘 전해지지 않는 타입이란 말이죠. 그걸로 따지자면 지브리가 가장 난해한 영화지만요. 이건 이 영화와 관련 없는 이야기지만 늘 지브리 영화를 보면 예쁘다~ 정도로 보고 뭔가 큰 감상이 남지 않게 되어버리는 겁니다.
다시 서브 스턴트 이야기로 돌아가보자면… 진짜 어렵다.
솔직히 말하자면 후반부의 자극적인 연출이 너무 길어서 힘들었어요. 별점을 낮게 주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아요. 그 부분은 굳이 그렇게까지 강조하지 않았어도 괜찮지 않았나?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거든요. 뭔가 전시하듯이, 이걸 봐! 같은 느낌으로 힘든 장면을 오래 질질 끄는 것을 보면 나는 너무나도 지쳐버리게 되는 것입니다.
초~ 중후반까지는 괜찮았는데 말이죠. 하지만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고 한다면… 정말 최악이지만 한 번 정도는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는 해요… 무언가를… 배워갈 수는 있는… 영화잖아요. (대신 많이 역겨운. 많은 것을 역겨워해야 하는. 하지만 가장 역겨운 것은………….)